[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지난 2014년 타임지로부터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장난감으로 선정된 ‘레고’. 그만큼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과 동시에 키덜트 시장이 성장하면서 레고는 어른들에게도 사랑받는 장난감이 되었다. 국내에서는 레고의 인기가 늘어나며 신종 재테크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레고는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그 역사를 따라가 보자.

사실 레고의 시작은 플라스틱의 블록 장난감이 아니었다. 레고 그룹의 창업자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은 1932년 덴마크의 빌룬트라는 지역에서 가정용품을 제작하는 목공소를 운영했다. 세계대공황으로 목공소가 폐업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자투리 목재로 만든 장난감이 잘 팔려 목공소를 운영할 수 있었다.

초창기에는 가정에서 쓰이는 나무로 만든 생필품과 장난감을 생산하던 그는 2년 뒤 회사를 '레고'라 이름 짓고 본격적인 장난감 생산에 들어간다. 레고는 덴마크어로 '레그 고트(leg golt)', ‘잘 논다’는 뜻으로 레그 고트를 줄여 ‘레고’라고 부른 데서 시작되었다. 초기 바퀴 달린 오리 인형 풀 토이와 자동차, 요요 등 다양한 종류의 목재 장난감이 사랑을 받았지만 1942년 화재로 인해 공장이 불타버린다.

결국 올레는 나무 장난감 생산을 대폭 줄이고 그 당시 신기술인 플라스틱 장난감 제조를 목표로 공장을 재정비한다. 플라스틱은 올레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었고 영국의 한 회사에서 플라스틱 성형 기계를 들여오면서 셀프 로킹 브릭의 특허를 가져온다.

이때부터 레고 장난감의 절반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으며 이후에도 플라스틱 완구에 대한 개발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아이들이 같은 장난감에 금방 싫증을 내는 것에 주목하고 한 장난감을 여러 모양으로 바꿀 수 있는 블록 장난감 개발에 착수했다. 연구 끝에 블록 윗부분에 요철을 만들고 아랫부분은 빈 공간을 둬 서로 결합할 수 있도록 한 형태의 레고 브릭이 탄생했다.

형태가 잡힌 틀을 이용해 모양을 만든 후 여러 가지 도색을 입힐 수 있는 플라스틱 제조법은 레고 브릭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또한 레고는 머릿속의 구조를 입체로 구현해주었고 놀이의 무한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1954년 아버지에게서 회사를 물려받은 아들 고트프레드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은 서로 다른 블록 크기로 인해 서로 호환이 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 크기 표준화에 나섰고, 오늘날의 ‘스터드 앤드 튜브’ 방식의 레고 블록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현재 세계 수천명의 레고 팬들은 전 세계 도시에서 매달 열리는 컨벤션에 모여 들고 있으며 레고는 장난감 업계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작은 블록 하나로 창조의 기쁨을 느끼게 해준 ‘레고’. 지금은 레고 블록만으로 실제 자동차 크기만 한 모형을 만들어 내는 등 이제는 하나의 예술이 되고 있다. 레고는 장난감을 뛰어넘어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는 특별한 경험을 시켜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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