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많은 비가 내렸던 올해 장마. 이 때 입은 피해가 복구되기도 전에 연이어 대형 태풍까지 한반도를 향하면서 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기록적인 집중호우는 전손(전부손해)보험 처리 후 폐차되어야 할 침수차량을 다수 발생하게 했다. 때문에 이 기간 발생한 침수차량이 무사고차로 둔갑해 중고차 시장에 불법으로 유통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침수차량이 9월부터 중고차 시장에 거래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공개한 침수차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과 중고차 구배 방법을 살펴보자.

강한 소나기에 주차장 침수 [연합뉴스 제공]

침수차량?

침수차량이란, 자동차를 운행하던 중 자동차 내부로 물이 들어와 시동이 꺼지거나 주행 중 엔진 등에 물이 들어가 운행이 불가능한 경우를 말한다. 정부에서는 2018년부터 침수나 심각한 사고로 폐차될 전손차량이 중고차 시장에 불법으로 유통되지 않도록 폐차이행확인제를 실시하고 있다. 폐차이행확인제는 보험사가 전손처리 한 차량 중 파손정도가 심한차량을 폐차장에 넘기면 해당차량목록을 관리하여 실제로 폐차처리 했는지 정부가 확인하는 제도다.

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침수차’ 확인

국토교통부 자동차 365 홈페이지에서 자동차정비업자가 입력한 침수차량 정비 사항 확인이 가능하며,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카히스토리를 통해 보험사고기록과 침수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정비업자나 보험사에서 사고처리를 하지 않으면 침수차량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려워, 중고차 구매시 차량의 외관과 내부를 확인하고 시운전 등을 통해 이상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직접 침수차량 확인하는 방법

침수차량은 수리를 하더라도 청소하기 어려운 부분에 진흙·녹·곰팡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안전벨트 안쪽, ▲시트바닥 밑, ▲시가잭 속, ▲에어컨 필터 설치 부분, ▲전기장치 커넥터, ▲고무몰딩 안쪽 등이 오염되거나 물에 잠긴 흔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에어컨·히터 가동 시 악취 여부, ▲도어·트렁크 힌지 볼트 교환 여부, ▲엔진룸·차실 내 전자제어장치와 전선 등의 교체 여부를 통해 침수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전문가의 도움-계약 시 특약사항 활용

침수차량 구별법을 숙지해 중고차 구매 시 직접 확인하는 것도 좋지만, 오염된 부품을 신품으로 교체하는 등 침수차량을 정상차량으로 둔갑시키는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자동차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중고차 거래 시 ‘침수정도를 표기하거나, 침수차량으로 확인되면 100% 환불하겠다’는 특약사항을 활용하면 향후 분쟁발생 시 보상절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침수·교통사고 등으로 차량에 큰 손상이 발생하여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초과하거나 수리를 하더라도 자동차의 기능을 다할 수 없는 경우, 보험사는 해당 차량을 전손보험 처리하여 보험사에서 정한 차량가격을 보험가입자에게 지급한 후, 차량을 폐차장 등에 처분함으로써 손실을 보전하고 있다. 또 정부는 보험사가 침수나 심각한 사고를 제외한 경미한 사고로 인해 전손보험 처리 된 자동차를 수리하여 이전(매매)하려는 경우, 공단 자동차검사소에서 수리검사를 받게 하여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침수차량은 아무리 수리를 잘해도 습기로 인해 고장확률이 높고 전자장비가 많아 치명적인 안전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침수차를 멀쩡한 차로 둔갑해 판매하지 않는 관련 업계의 투명한 유통문화 확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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