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경기 수원)] 수원 화성에서 산책 겸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그런데 아뿔싸! 버스를 반대 방향으로 타 생전 처음 와보는 곳에서 하차했다. 어쩌지 하고 지도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공원 한곳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슬픈 부부의 전설이 깃든 ‘퉁소바위공원’이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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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 위치한 퉁소바위공원은 수원 화성의 동북공심돈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산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조그마한 산에 조성되어 있는 이 공원은 정상에 마련된 전망대와 산책코스, 체력단련장과 작은 배드민턴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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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서면 바로 앞에 바위가 보이고, 그 바위 넘어 멀리 수원북중학교가 보인다. 학교를 잘 보면 학교 뒤로 바위가 하나 툭 튀어나와 보이는데 이 두 바위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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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퉁소바위공원의 할애비 퉁소바위. 저 멀리 학교 뒤로 할미 퉁소바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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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확대해 촬영한 할미 퉁소바위)

옛날 금슬은 좋지만 오랫동안 아이가 없는 부부가 있었다. 이들 부부는 백 일간 떨어져서 이 두 바위에서 정성껏 기도를 드렸다.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매일 퉁소를 불었는데, 백일이 다 되어갈 무렵부터 아내의 퉁소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백일기도를 끝내고 남편이 달려갔지만, 시름시름 앓던 아내는 남편을 보고 미소를 지은 후 숨을 거뒀다. 이에 남편도 슬픔에 잠겨 시름시름 앓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를 따라가고 만다. 그 후 사람들은 연무동 쪽 바위(현 퉁소바위공원 쪽)를 할애비 퉁소바위, 조원동 쪽 바위를 할미 퉁소바위라 부르며, 이 바위에서는 바람이 세차게 불때면 퉁소 소리가 들린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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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가운데 위치한 퉁소바위공원은 경사가 심하지 않고 나무가 많으며 벤치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식후 운동 겸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 배드민턴장과 체력단련장, 어린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함께 있어 가족끼리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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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퉁소바위공원 정상에서 찍은 창룡문과 플라잉 수원)

공원에서 내려와 5분 정도만 걸으면 수원 화성의 연무대에 도착할 수 있다. 연무대 바로 앞에 위치한 창룡문에서는 플라잉 수원을 이용해 고공에서 수원 시내를 내려다볼 수도 있어 아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지하철을 타고 오는 경우엔 1호선 수원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주변 주민들에게는 ‘동공원’이라는 명칭이 익숙해 혹시 길을 묻게 되거든 참고하면 좋다. 자차로 올 경우엔 바로 길 건너에 있는 창룡문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하다.

현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만큼 전국 어디서나, 어느 공간에서나, 누구나 코로나 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이에 불요불급한 외출, 모임, 행사, 여행 등을 연기하거나 취소하였다면 오늘 랜선(?) 산책으로 답답함이 조금은 해소되었길 바란다.

*시선뉴스에서는 여러분의 아름다운 사진을 제공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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