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울림이 큰 포효를 하는 ‘사자’
사자는 맹수의 왕으로 호랑이와 더불어 강력함을 보이는 동물입니다. 특히 사자가 내는 포효는 ‘사자후’라고 불리며 사람과 동물들을 떨리게 하고 천지를 흔듭니다. 사자의 울음소리에 관련한 사자성어를 알아볼까요?

‘사자(四字)야! 놀자’ ‘하동사후(河東獅吼)’입니다.
→ 물 하(河) 동녘 동(東) 사자 사(獅) 울부짖을 후(吼)

‘하동사후(河東獅吼)’란 “하동 땅에 사자가 울부짖는다”라는 의미로 성질이 사나운 여자를 비유하는 말입니다.

하동사후(河東獅吼)이야기
중국 송나라 시절, 진조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스스로를 용구선생이라고 칭했습니다. 송나라의 유명한 시인 소동파가 황주에 좌천됐을 때 진조와 소동파는 좋은 말벗이었습니다.

특히 진조는 손님을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많은 친구들을 불러 술자리를 베풀었는데 그의 아내인 유 씨는 성격이 사납고 질투가 심해 진조가 그렇게 밤새면서 노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유 씨는 진조가 친구들과 한창 재밌게 놀고 있을 때면 옆방에서 성난 사자가 포효하는 것처럼 큰 소리를 질렀고, 진조는 이 소리를 듣고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떨어뜨릴 정도로 놀라 벌벌 떨면서 공황에 빠졌습니다.

이에 소동파는 "용구거사는 불쌍도 하여라, 공담을 이야기하며 밤을 지새우는데, 문득 하동의 사자가 울부짖으니, 지팡이 떨어뜨리고 넋을 잃누나"라는 내용으로, 장난삼아 진조를 놀렸습니다.

이 이야기로 인해 하동사후는 성질이 사나운 여자, 특히 표독한 아내나 악처(惡妻)를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쓰면 안 되는 말 ‘하동사후 (河東獅吼)’
하동사후는 질투심이 많은 아내를 낮추기 위해 쓰는 말입니다. 특히 과거에는 아내를 내쫓는 이유가 되는 일곱 가지 사항인 ‘칠거지악’에 질투와 말이 많은 것이 포함되어 있었죠. 이는 다분히 여성 차별적인 사상으로 현대에는 용납이 되지 않습니다. 혹여나 화를 내는 여자에게 이 말을 쓴다면 그에 따른 책임은 스스로가 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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