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SNS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며, 각종 이슈가 SNS를 통해 세계 구석구석 전파되는 그야말로 SNS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한 과정에서 가짜뉴스, 인신공격 등 SNS의 단점이 부각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사회에 꼭 필요한 캠페인이 빠르게 퍼지면서 전 세계인의 지지를 얻어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흑백사진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유명 여성들의 흑백 사진이 시시각각 개제되며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참고로 인스타그램에서는 언제부터인가 각종 ‘챌린지’ 행진이 이어지며 화제가 되어 왔는데, 국내에선 지난 2018년 루게릭병 요양병원 건립을 지원하기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 가수 지코의 ‘아무 노래 챌린지’, 코로나19 방역 의료진을 응원하는 ‘덕분에 챌린지’ 등이 펼쳐지며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배우 캐리 워싱턴의 인스타그램
배우 캐리 워싱턴의 인스타그램

이번 여성들의 흑백사진 챌린지는 ‘여성이 여성을 지지한다’는 메시지가 골자로, 자신의 흑백사진과 함께 해시태그 ‘#women supporting women’을 달고 챌린지를 이어갈 다른 여성을 지명하면 된다. 

전 세계적 바람이 일고 있는 흑백사진 챌린지는 지난 한 해 동안 터키에서 가정폭력 등으로 숨진 여성이 440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고, 모든 여성들을 응원한다는 뜻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랜 시간 여성들의 인권 신장을 위한 많은 움직임이 이어져 왔고 이제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각종 학대와 차별을 고스란히 받으며 살아가는 여성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사회적 환기, 그리고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캠페인이 바로 ‘흑백사진 챌린지’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셀럽들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여성 응원 운동인 ‘흑백사진 챌린지’. 이번 챌리지에 흑백사진이 사용되는 이유는 희생당해야 했던 여성들에 대한 추모 외에, 정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흑백사진을 사용했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설명이다. 

8월초 기준으로 인스타그램 흑백사진 챌린지 게시물은 650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확한 시작은 확실하지 않지만 지난 달 말부터 가속도가 붙어 매일 2배 이상으로 게시물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유명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가너, 캐리 워싱턴 등 여성 셀럽들이 흑백사진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역시 많은 여성들이 흑백사진 챌린지에 참여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애프터 출신 가희가 지난 달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흑백 사진을 올리며 “함께해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리고 ‘#women supporting women’ 해시태그와 함께 다름 주자로 소유진, 엄정화, 엄지원, 전혜빈 등을 지목한 바 있다. 이후  공현주, 엄정화, 이민정, 소이현, 장영란, 클라라 등 등 유명인들이 동참하면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확산이 빠른 SNS를 활용한 다양한 캠페인, 그 중 여성들 간의 응원 운동이자 인권운동인 ‘흑백사진 챌린지’. 이 챌린지가 SNS의 긍정의 바람을 타고 세계 곳곳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다양한 차별과 학대 속에 살아가는 일부 여성들의 삶에 한줄기 빛으로 찾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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