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악마를 믿는가. 아니면 신을 믿는가. 눈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기에 믿음을 강요할 수 없는 세계인 종교. 한 없이 강해지기도 하지만 한 없이 약해지기도 하는 인간이기에 믿음을 갖는 것은 쉽지 않다. 검증과 증거를 요구한다면 더더욱 그럴지도.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인간은 그 검증을 요구하고 적어도 비과학적으로 일어나는 종교계의 현상에 대해서 많은 궁금증을 갖는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영화 <더 라이트: 악마는 있다>는 어떨까. 이 속에서 우리는 믿음을 찾아볼 수 있을까.  

<영화정보>      
더 라이트: 악마는 있다(The Rite, 2011)
드라마, 공포, 스릴러 // 2011. 4. 20 // 미국  
감독 – 미카엘 하프스트롬 
배우 – 안소니 홉킨스, 콜린 오도노휴, 앨리스 브라가, 시아란 힌즈, 토비 존스, 릇거 하우어

<성스러운 곳에서 벌어지는 비밀의식> 
장의사인 아버지를 벗어나기 위해 신학생이 된 마이클. 하지만 그곳에서도 믿음에 대해 의심이 생기자 신학교를 그만두려고 한다. 그러던 그때 자신을 가르치던 신부님은 여행 간다 생각하고 바티칸으로 다녀오라고 권하고 마이클은 이끌리듯 그렇게 이탈리아로 떠난다. 

퇴마에 대해 수업을 받는 내내 회의론으로 가득 찬 그는 신부들에게 악마를 찾을 게 아니라 정신의학 자료를 참고하라며 도전하며 정신질환으로 해석하려고 한다. 그리고 여전히 믿음에 대해 의심을 하고 하루빨리 바티칸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돌아갈 생각을 한다. 

그러고 수업을 진행하는 신부님의 권유로 실제로 퇴마의식을 시행하고 있는 신부를 직접 만나게 된다. 그리고 수천 번의 퇴마의식을 행한 전설적인 존재 루카스 신부(안소니 홉킨스)에게 퇴마수업을 받으면서 흔들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루카스 신부의 능력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을 만나면서 마이클은 과학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현상을 겪게 되고 끔찍하고 섬뜩한 악마의 존재는 마이클이 믿어온 모든 것들을 의심하게 한다. 운명처럼 그에게 다가오는 일련의 사거든. 그리고 믿을 수 없지만 믿을 수밖에 없는 현실들. 마이클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하고 싶은 이야기>  
- 신과 인간의 심리적 갈등 

퇴마와 관련된 영화를 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기대하는 고어의 수준이 있다. 긴장감과 긴박함이 동시에 존재하는 그 이상의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더 라이트: 악마는 있다>에서는 기대 이상의 장면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인간이 겪는 심리적 갈등에서 오는 내면연기가 영화의 많은 부분을 이끌어가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다 종교적인 관점에서, 믿음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집중은 배가 될 것이다. 

- 믿음 
“믿지 않는다고 해서, 악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영화를 표현하는 가장 중심적인 대사이사 큰 메시지다. 영화는 종교적 믿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즉 종교가 다르거나 무교인 사람이라면 영화가 불편하거나 혹은 흥미롭지 않다고 느낄 지도 모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타인의 믿음을 어떻게 바라 보는냐’일 것이다. 내가 믿음이 없다고 해서 타인의 믿음까지 부정을 해도 되는 것일까... 믿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지 모른다.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는 기대 그 이상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영화가 주는 의미는 그 이상이 될지 모른다. 불안전하고 불완전하기에 인간이라고 불리는 우리들. 그리고 그렇기에 찾게 되는 신과 또 마주하게 되는 악마들. 누구에게나 차이는 있겠지만, 그들은 항상 우리의 주변에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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