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탁 pd / 구성 : 심재민 기자] 2020년 6월10일 이슈체크입니다.

람보르기니, 벤틀리, 포르쉐 등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눈에 띠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구매는 법인 명의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문제는 수억원대 차를 법인명의로 구매하고선 실제론 개인이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한 내용을 이슈체크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10일 한국수입차협회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람보르기니 판매는 84대로 작년 동기대비 무려 265% 치솟았습니다. 이 중 법인 명의는 94%에 달하는 79대이고 개인 구매는 5대 뿐인데요. 이 기간 전체 수입차 기준 법인 구매 비율(37%)에 비하면 2.5배 높은 수준입니다.

또 마찬가지로 수억원을 호가하는 롤스로이스는 42대 중 93%에 달하는 39대, 벤틀리는 63대 중 84%에 달하는 53대, 마세라티는 275대 중 84%에 달하는 230대, 포르쉐는 2천396대 중 68%인 1천632대가 법인 판매였습니다. 이외에 벤츠, BMW 등도 가격대가 억대로 올라가면 법인 명의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들어 4월까지 1억5천만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는 3천345대로 작년 동기대비 45.7% 뛰었습니다. 전체 수입차 판매 증가율(10.2%)을 크게 웃돈 수준이죠. 하지만 법인 구매를 악용해 회사 명의로 고가 수입차를 사서 가족들이 이용하도록 하는 사례 등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국세청은 회사 명의로 고가 수입차를 사서 가족들이 이용하도록 한 사례 등을 적발했습니다. 조사대상자 24명 중 9명은 회사 명의로 자동차 41대를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총 가격은 무려 102억원으로 1대당 약 2억5천만원 수준입니다. 특히 그 중 1명은 7대, 2명은 각각 6대를 회사 명의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제는 법인으로 구매하고 사주의 가족 등 개인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한 사주는 억대 ‘슈퍼카’ 6대를 회사 명의로 보유하며 본인과 전업주부인 배우자, 대학생 자녀 2명 등 일가족의 자가용으로 이용했습니다. 또 다른 기업 사주는 13억원 상당 스포츠카 2대를 배우자와 대학생 자녀가 개인용으로 쓰도록 했는데요. 일부 자녀는 유흥업소 앞에서 이들 차량을 과시하는 영상을 찍어 SNS에 올렸다가 적발되며 비판을 사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평균 약 2억5천만원에 달하는 초고가의 차량을 법인이 그 운영비용을 내고 혜택은 사주가 받고 있는 상황. 이는 국가와 국민을 우롱하는 명백한 세금 탈루 행위입니다. 또 정당하게 법인 차량을 이용하는 기업인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행위죠. 이에 대한 당국의 단호한 대처가 필요해보입니다. 이슈체크였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