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구본영 수습] 지난 해 말일 한국전력은 멕시코 현지법인(KST)이 미국 증권시장에 4억달러(4천631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본드를 발행해 멕시코에서 운영 중인 노르떼Ⅱ 사업 *차관(借款) ‘리파이낸싱’ 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노르떼Ⅱ 사업은 한전이 지분 56%를 보유한 대주주로서 삼성자산운용, 테친트와 공동으로 멕시코 치와와에 433MW 규모의 가스복합 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이다. [*차관(借款) : 한 나라의 정부나 기업, 은행 따위가 외국 정부나 공적 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옴]

리파이낸싱(Re-financing)은 기존에 조달한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자금을 신규로 다시 조달하는 것을 뜻한다. 기존 차관을 재조정함으로써 금융 비용을 절감, 사업 수익을 극대화하는 금융 기법으로, 기존의 약정금리를 낮추거나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변경하여 상환이자를 절감하기 위해 이용한다.

리파이낸싱은 보유한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거래의 형태를 띤다. 때문에 이러한 형태를 빗대어 재대출, 재융자 등으로도 불리는데 개인 상황을 예로 들면 현재의 대출금리가 기존의 대출금리보다 낮아지면 대출자는 대출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리파이낸싱을 받아 기존 대출을 갚기도 한다.

이러한 리파이낸싱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 이용된다. 자신이 보유한 대출보다 더 싼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대출이 존재할 때, 여러 건의 채무를 하나로 통합하고자 할 때, 만기 등을 조절하여 매월 상환액을 줄이고자 할 때,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의 전환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자 할 때, 담보로 한 자산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차입한도 증가분을 현금화할 때 등이 대표적이다.

리파이낸싱은 개인은 물론 기업금융 또는 국가 간 자금거래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한국전력의 멕시코 현지법인이 노르떼Ⅱ 사업 차관 리파이낸싱을 달성한 것이 기업금융 또는 국가 간 자금거래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해외 인프라 자산에 대해 국내 기업이 주도해서 한국수출입은행이 보증부 프로젝트 본드를 발행한 것은 한전이 처음이다.

리파이낸싱의 이점을 살려 한전은 프로젝트 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해 기존 차관의 잔여분을 모두 상환하고, 투자금 5천880만달러(680억원)도 상업 운전한지 6년 만에 전액 회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차관보다 금리를 약 2.5%포인트(p) 낮추고 배당 가치를 높였다.

한전 측은 이에 대해 "수출입은행과 삼성자산운용, 멕시코 현지법인이 긴밀히 공조하며 투자자들과 끈질기게 협상해 프로젝트 본드 발행을 성사했다"며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기존의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대출 위주에서 한발 나아가 재원 조달의 다양화를 꾀함으로써 글로벌 PF 시장에서 한전의 저력과 브랜드 파워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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