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구본영 수습] 예로부터 인간들은 무병장수를 소망하며 살아왔다. 인간은 죽음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존재이지만 그 죽음에서 조금 더 멀어지기 위해 수많은 질병을 극복하고 식습관을 조절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졌다. 

그 결과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은 많은 질병을 다스릴 수 있게 되었고 인간이 가지고 있던 정신적·육체적인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트랜스 휴머니즘’이 관심을 받게 되었다. 

‘트랜스 휴머니즘’은 과학과 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정신적·육체적 성질과 능력을 개선하려는 지적, 문화적 운동으로 상징하는 기호로 H+를 쓰고 있다.

트랜스 휴머니즘을 신봉하는 트랜스 휴머니스트들은 생명과학과 로봇기술의 발전에 따라 사람이 겪는 장애, 고통, 질병, 노화, 죽음과 같은 문제들을 과학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들은 2050년경 나노, 바이오, 정보, 인지 기술 등으로 대표되는 첨단 기술들이 성공적으로 융합하는 시기인 ‘특이점’에 도달할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인간 다음의 존재, 변형된 인간인 ‘포스트 휴먼’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렇다면 트랜스 휴머니즘이라는 용어는 언제 등장한 것일까? 트랜스 휴머니즘은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줄리언 헉슬리의 저서 <계시 없는 종교>에 처음으로 등장했으며 1980년대 미국의 미래학자들에 의해 지금의 뜻을 가지게 되었다.

1998년에 철학자 닉 보스트롬과 데이비드 피어스는 <세계 트랜스 휴머니스트 연합(WTA)>을 설립했고 이들은 2002년 ‘트랜스 휴머니스트 선언’을 수정해 채택했는데 트랜스 휴머니즘을 두 가지로 정의했다.

첫 번째로는 노화를 제거하고 지능, 육체, 정신을 강화시키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이성의 응용으로 인간 조건 개선의 가능성, 정당성을 지지하는 지적 문화적 운동이며 두 번째는 인간의 근본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의 잠재적 위험과 영향을 연구하고 그런 기술의 개발, 사용과 관련된 윤리적 문제를 연구하는 활동으로 정의 내렸다.

하지만 트랜스 휴머니즘을 완전히 실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생명보수주의 이론가들을 중심으로 트랜스 휴머니즘을 비판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생명보수주의는 과학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거나 생물학적 본성을 변형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을 말한다. 

반대하는 입장의 사람들은 사회적인 불평등을 트랜스 휴머니즘의 부작용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는 불평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기 전에는 기술 개발이나 배포를 금지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생명보수주의 이론가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트랜스 휴머니즘을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아이디어로 꼽기도 했다.

현재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삶이 크게 변화한 것은 맞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들의 아름다운 삶을 위해 과학 기술이 바람직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자서아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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