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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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월. 영화 <말모이>이가 개봉했습니다. 일제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일제에 의해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그때,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다 탄압당한 ‘조선어학회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비극의 시대였지만 자각의 시대이기도 했던 식민지 시대. 선각자들은 사전 편찬과 문법 정리에 들어갑니다. 오늘 지식의 창에서는 1957년 10월 9일, ‘조선말 큰 사전’이 완간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봅니다.

출처_영화 '말모이' 스틸컷, 한글학회
출처_영화 '말모이' 스틸컷, 한글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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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편찬 사업은 1927년 논의를 시작했으며, 1929년 조선어학회 주도로 사회 각 부문의 인사 108명이 앞장서 조선어사전편찬회를 조직하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1921년 조선총독부가 ‘조선어사전’을 발간했지만, 일본어 상용화를 전제한 상태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뜻풀이는 일본어로 되어 있었죠. 그래서 사전 편찬사업은 조선어를 조선어로 설명하는 사전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천명이었습니다.

출처_영화 '말모이' 스틸컷, 한글학회
출처_영화 '말모이' 스틸컷, 한글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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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조선어학회는 한글맞춤법통일안 제정(1930), 표준어사정안 발표(1936) 등 언어 규범을 정립하면서 사전 원고를 마무리해 갔습니다. 하지만 원고가 마무리되던 1942년 10월 1일, 일제는 조선어학회 회원 31명을 검거하고 사전편찬 원고를 한글학자들의 민족정신 고취, 독립운동의 증거물로 압수했습니다. 이때 핵심 원고를 압수당했던 것이죠.

당시 함흥재판소는 “조선어학회의 사전편찬은 조선민족정신을 유지하는 민족운동"이라고 최종판결했습니다. 이렇게 보듯 조선말사전 편찬은 일제의 식민지 지배에서 민족의 언어인 한글을 정리하고 보급함으로써 민족문화를 보존하고 민족적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일련의 노력이었습니다.

출처_영화 '말모이' 스틸컷, 한글학회
출처_영화 '말모이' 스틸컷, 한글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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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학회 사건’ 상고심 재판의 증거물로 압수되었다 사라진 원고는 1945년 9월 8일, 지금의 서울역인 경성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원고의 발견으로 사전편찬작업은 다시 진행되었죠. 2만 6천여 장 분량의 ‘조선말사전’ 원고가 일본 경찰에 압수당한 지 3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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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947년 을유문화사에서 조선말사전 편찬 작업이 시작된 지 18년 만에 ‘조선말 큰 사전’ 1권을 발간했고, 혹독한 시련과 고통 속에서 꾸준히 편찬 작업을 진행한 끝에 제1권이 나온 지 10년 9개월 만인 1957년 6권을 완간했습니다. 사전에는 모두 164,125개의 단어를 수록하였는데요. 이중 고유어가 74,612개로 전체의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옛말 3,013개와 사투리 13,006개를 등재해 다양한 단어를 수록했습니다.

출처_영화 '말모이' 스틸컷, 한글학회
출처_영화 '말모이' 스틸컷, 한글학회

현재 한글은 창제자와 창제 연도 그리고 창제 목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문자로,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과 과학성을 인정받은 지 오래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유네스코는 한글을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했으며 매년 문맹 퇴치에 기여한 사람에게 ‘세종대왕상’을 수여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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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 큰 사전’은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방 이후에도 온전히 우리말을 지키고 쓸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기쁜 일인 것 같은데요. 아픈 역사에서 사라질 수도 있었던 우리말을 지켜준 분들에게 감사하며, 10월 9일 한글날을 다시 한 번 기억하며 우리 한글을 더 사랑해야 겠습니다.

제작진 소개
구성 : 박진아 / CG : 최지민 /  연출 : 홍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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