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민생고 해결과 부패 척결을 요구하며 수도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번지는 반정부 시위 사망자가 닷새 만에 100명에 육박했다.

5일(현지시간)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99명, 부상자는 거의 4천명에 이른다고 AFP, BBC방송이 이라크 인권단체 독립인권고등위원회를 인용해 보도했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시위 첫날인 1일에는 2명이 사망했지만, 정부가 실탄을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와 함께 시위도 격렬해지면서 군경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유엔은 "무분별한 살상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제닌 헤니스 플라스하르트 유엔 이라크 특사는 "닷새간 살상이 벌어졌는데, 이는 반드시 멈춰야 한다"며 사망자 발생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게 법의 심판이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는 5일 바그다드의 시위 중심지인 도심 타흐리르 광장을 전면 봉쇄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대규모 시위가 바그다드 동부에서 벌어지자 이라크 정부는 실탄과 최루가스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서면서 이곳에서만 5명이 숨졌다고 BBC는 전했다.

이날 오후 이라크 의회는 긴급회의 개최를 추진했으나 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바그다드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야방송 사무실을 비롯해 방송국 여러 곳도 습격을 받았다.

이라크 남부도시 나시리야에서는 성난 시위대가 각 정당 당사 6곳에 방화했다.

또 남동부 디와니야에서는 수천 명이 주 청사에 몰려들어 시위를 벌였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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