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전 남편을 엽기적이고 잔혹하게 살해한 고유정을 두고 비난의 여론이 뜨겁다. 하지만 고유정의 변호사로 알려진 남윤국 변호사는 고유정을 끝까지 변호하겠다는 소신을 밝혔으며 그는 고유정과 관련된 안타까운 진실을 밝히는 게 자신의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가 사건 기록을 꼼꼼히 살펴보니 고유정의 우발적 범행을 주장을 받쳐주는 객관적 증거를 확인했다고 하는데...과연 우발적 살인이라고 변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비극을 낳게 된 건 전 남편의 변태적 성욕 탓”

[사진/Px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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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의 변호인은 고유정이 전 남편의 변태적 성욕 탓에 우발적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제주지법 제2형사부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전 남편 강 씨의 변태적 성욕을 강조하며 사건이 일어나게 된 이유를 피해자 측에 돌렸다. 아들과의 면접교섭이 이루어지는 동안 강 씨가 스킨십을 유도하기도 했으며 펜션으로 들어간 뒤에도 아들이 방에서 게임을 하는 동안 싱크대에 있던 고 씨에게 다가가 갑자기 몸을 만지는 등 성폭행을 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전 남편 강 씨가 오랜만에 같은 공간에서 아이와 고유정과 같이 있으면서 설거지를 하는 고유정의 뒷모습에서 과거 함께 살던 시간을 떠올렸고 무리하게 성적 요구를 한 것이 비극을 낳게 된 단초”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 “뼈 중량-혈흔 등 인터넷 검색 기록은 수천개 검색어 중 일부”

[사진/Pixn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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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의 변호인은 고 씨가 사건 전 ‘뼈 중량(무게)’, ‘뼈 강도’, ‘혈흔’ 등을 인터넷에서 검색한 정황이 포착된 것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변호인은 “뼈와 관련된 검색어는 감자탕, 보신용 음식을 만들기 위했던 것”이고 “뼈의 무게는 현 남편 보양식으로 감자탕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꼬리곰탕, 뼈 분리수거, 뼈 강도 등으로 연관검색 상 자연스럽게 검색이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상적인 것들에 대해 검색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연관검색어로 이어져 검색한 것일 뿐"이라며 "혈흔이라는 단어를 검색한 것 또한 고 씨가 면 생리대를 구입해서 쓰다가 혈흔이 잘 지워지지 않아서 이것을 어떻게 지워야 할지 검색해 본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검색어들은 비슷한 시기 고 씨가 검색했던 수천개의 검색어 중 일부일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세 번째, “공소장에 적시된 졸피뎀 검출 사실은 전 남편 혈흔과 무관”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검찰의 공소사실을 보면 고유정은 재혼한 현재 남편과의 결혼생활 유지를 위해 수면제인 ‘졸피뎀’을 전 남편에게 먹인 뒤 살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유정 변호인은 이불에 묻은 혈흔에서 졸피뎀 반응이 나왔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도 이 혈흔은 고유정이 전 남편과 몸싸움을 하던 과정에서 묻은 고유정의 혈흔으로, 전 남편 강 씨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고유정 변호인은 계획적 범행의 근거로 공소장에 적시된 졸피뎀 검출 사실과 관련해 “제가 검토한 기록에서는 피해자인 전 남편의 혈흔에서는 졸피뎀이 나온 사실이 없다”며 “고유정 씨의 모발에서 졸피뎀이 나온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검찰이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반박을 하면서 피해자의 혈흔 안에서 졸피뎀이 발견됐다는 말을 했다. 피해자의 혈흔과 고유정의 혈흔이 섞인 곳에서 졸피뎀이 나왔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유정은 첫 재판 이후 법정을 빠져나갈 때, 분노한 시민들로부터 머리채를 잡히기도 하며 수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리고 현재 고유정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는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반면, 고유정의 변호인은 필사적으로 다양한 변론을 펼치고 있는 상황. 고유정의 다음 재판이 9월 2일 오후 2시에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재판의 방향과 결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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