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영화 ‘쉬리’(1998)가 발표 된 후 6년 만에 내놓은 강제규 제작·각본·기획·연출작. 6·25전쟁 발발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전쟁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제작비 170억 원. 한류열풍의 주역인 장동건과 원빈을 내세워 크랭크인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그리고 영화는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으며 천만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한다. 광복절을 앞두고, 한 번쯤 다시 생각나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소개한다. 

<영화정보>     
태극기 휘날리며(TaeGukGi: Brotherhood Of War, 2003)
전쟁, 드라마, 액션 // 2004.02.05 개봉 // 한국
감독 – 강제규
배우 – 장동건, 원빈, 이은주 

<1950년, 두 형제 이야기 - ”우린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야 해”>
1950년 6월.. 서울 종로거리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진태’(장동건)는 힘든 생활 속에도 약혼녀 ‘영신’(이은주)과의 결혼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동생 ‘진석’(원빈)의 대학진학을 위해 언제나 활기차고 밝은 생활을 해 나간다.
  
6월의 어느 날,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호회가 배포되면서 평화롭기만 하던 서울은 순식간에 싸이렌 소리와 폭발음, 그리고 사람들의 비명 소리로 가득해진다. 

이에 남쪽으로 피난을 결정한 ‘진태’는 ‘영신’과 가족들을 데리고 수많은 피난행렬에 동참하지만, 피난열차를 타기 위해 도착한 대구역사에서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고 만다. 만 18세로 징집 대상이었던 ‘진석’은 군인들에 의해 강제로 군용열차로 오르게 되고 ‘진석’을 되 찾아오기 위해 열차에 뛰어오른 ‘진태’ 또한 징집이 되어 군용열차에 몸을 싣게 된다.
  

평온한 일상에서 피 튀기는 전쟁터로 내 몰린 ‘진태’와 ‘진석’은 훈련받을 시간조차 없이 국군 최후의 보루인 낙동강 방어선으로 실전 투입이 되고 동생과 같은 소대에 배치된 ‘진태’는 동생의 징집해제를 위해 대대장을 만나게 된다. 

대대장과의 면담을 통해 동생의 제대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최선의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된 ‘진태’는 그 무엇보다 동생의 생존을 위해 총을 들며 영웅이 되기를 자처하는데.. ‘진태’의 혁혁한 전과로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는데 성공한 국군은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드디어 북진을 시작한다.
  
애국 이념도 민주 사상도 없이 오직, 동생의 생존을 위한다는 이유 하나로 전쟁영웅이 되어가고 있는 ‘진태’와 전쟁을 통해 스스로 강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진석’은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승장구 평양으로 향하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운명의 덫이 그들 형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
- 경험한적 없는 감동의 가족애 

70~80세 이상이 아니라면 한국전쟁 당시의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때문에 애국심에 의한 전쟁, 분노와 저항으로 전쟁을 표현하는 것은 어쩌면 한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면에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형제애’라는 코드를 영화의 주요 감정선으로 이용하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우리의 그 시절, 분노와 애국심을 가지고 전투에 나간 우리의 선조들도 많이 있었겠지만, 영화 속 진태와 진석과 같은 상황의 사람들 역시 많지 않았을까?

- 전성기의 원빈 
배우 원빈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 가을동화를 통해 큰 인기를 얻은 뒤 영화에서의 큰 성공을 이룬 시기였기 때문이다. 특히 형을 포함한 가족들과의 가족애를 진솔하게 표현했고, 그의 그런 모습은 2010년 작품 <아저씨>의 모습만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새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작품으로 얼굴을 보고 싶은 원빈. 영화를 통해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전쟁 영화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특히 남자들 사이에서는 이들의 대사를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재관람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인생영화로 꼽히기도 한다. 경험한 적은 없지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의 가족애를 바탕으로 하는 전쟁영화. 광복절을 맞아, 그때 우리의 그 시절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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