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재난영화에는 무언의 공식이 있다. 공포와 스릴은 기본이요 신파가 등장하거나 무능력한 정부를 비판하는 메시지가 담기거나 아이언 맨에 버금가는 영웅이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이 없이도 재난영화가 가능하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이상근 감독과 배우 조정석, 임윤아가 만나 이걸 해 낸 것 같아 보인다. 지난 7월 17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엑시트>에 대해 살펴보자. 

■ 엑시트 (EXIT, 2019)
개봉: 7월 31일 개봉
장르: 한국
줄거리: 대학교 산악 동아리 에이스 출신이지만 졸업 후 몇 년째 취업 실패로 눈칫밥만 먹는 용남. 온 가족이 참석한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서 연회장 직원으로 취업한 동아리 후배 의주를 만난다. (학창시절 용남은 후배 의주를 좋아했고 고백했지만 차인 바 있다.)
 
어색한 재회도 잠시, 칠순 잔치가 무르익던 중 의문의 연기가 빌딩에서 피어오른다. 재난 상황에 의주는 모두를 밖으로 대피시키지만, 1층을 비롯한 도로에 자욱한 유독가스를 보고 모두를 옥상으로 향하라며 대피를 시킨다.  
 

피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도심 전체는 유독가스로 뒤덮여 일대혼란에 휩싸이게 되고, 용남과 의주는 산악 동아리 시절 쌓아 뒀던 모든 체력과 스킬을 동원해 탈출을 향한 기지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가진 거라고는 산악 동아리 시절의 스킬 뿐. 제대로 된 장비도 없는 곳에서 용남과 의주는 안전하게 모두를 대피시키고 본인들 역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영화의 좋은 점 : 알고가면 좋은 점>  
1. 무능력의 능력, 당신의 필살기는?

취업에 번번이 실패하는 사람. 취업은 했지만 퍽퍽한 현실을 견뎌내는 직장인의 모습.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실제 우리의 현실에는 ‘취업’이라는 것을 위해 수많은 스펙과 다양한 경험을 행하고, 또 요구하는 것이 추가된다. 소위 ‘취업’에 필요 없는 경험과 스펙은 불필요 이상의 취급을 받는 것.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렇게 보잘 것 없어 보이던 그들의 능력이 재난의 위급 상황에서 필살기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능력하다고 불필요하게 여겨졌던 어떤 능력과 특기. 어쩌면 그것이 내 삶의 필살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2. 영화 <엑시트>에 없는 세 가지 
영화 <엑시트>에는 기존의 재난영화에서 쉽게 볼 수 있던 3가지를 볼 수가 없다. 첫째는 바로 ‘신파코드’이다. 비장미 넘치는 기존의 재난영화들과는 달리 액션과 코미디를 재기발랄하게 버무려 시작부터 끝까지 짜릿하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둘째는 ‘분노 유발 캐릭터’다. 이기적인 행동으로 모두를 위험에 빠지게 하는 악역이나 사건을 방치하는 무능한 정치인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답답한 기존의 분노 유발 캐릭터는 각양각색의 다양하고 유쾌한 캐릭터들로 채워졌다. 

셋째는 수동적인 주인공이다. 영화 <엑시트>에서는 주인공들이 마냥 구조만 기다리거나 재난 상황 속에서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 등장하지 않는다. 특히 짠내 폭발 콤비가 유독가스를 피해 주변의 물건을 활용해 재난 상황을 탈출해가는 장면은 현실 공감을 더욱 높여준다. 

 <결론>    
별점    
-스토리 완성도   
 ★★★★★★★★★☆  
(우연인 듯 필연인 듯 그들의 생존 필살기)

-캐릭터 매력도  
★★★★★★★★★☆  
(역시 조정석! 믿고보는 조정석!!)

-몰입도    
★★★★★★★★★☆    

-혼자 OR 연인 OR 친구 OR 가족
연인 OR 친구 OR 가족

-총평   
★★★★★★★★★☆  
(습하고 더운 여름, 짠내 폭발의 코미디로 이겨낼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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