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 외벽 마감재로 불에 취약한 드라이비트가 사용됐으나 이를 교육청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드라이비트는 불이 쉽게 붙고 타면서 유독가스를 발생시켜 피해를 키운다. 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이 김 의원에게 제출한 지난 5월 말 기준 '드라이비트 사용 학교건물 현황' 자료에는 은명초가 빠져있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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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방당국 조사에서 불이 난 은명초 별관은 외벽 마감재가 드라이비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이 받은 현황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드라이비트가 사용된 건물이 있는 학교는 총 419개교(592동)로 전체의 30.7%였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220개교(320동)로 최다였고 중학교는 91개교(122동), 고등학교는 103개교(145동)였다. 유치원과 특수학교도 각각 1개교(1동)와 4개교(4동) 있었다.

교육청은 매년 50여개 학교에서 진행하는 외벽개선사업으로 드라이비트를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외벽 개선사업이 드라이비트를 사용한 학교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어서 제거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은명초의 경우 드라이비트가 사용됐지만, 교육청 통계에서는 누락돼있었다"면서 "과감한 예산투입으로 학교건물 화재 안전성능보강을 조속히 끝마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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