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김미양] “아이 앞에서 물도 함부로 마시지 말라” 아이는 흡수력이 빠르고 몸과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는 시기라, 그 앞에서 부모의 행동 가짐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 일환으로 많은 부모가 아이 앞에서 ‘나체를 보이는 것’과 ‘부부싸움’ 둘 중 어떤 것이 더 아이에게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궁금해 한다.

먼저 아이와 함께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는 등 부모의 나체를 보이는 행동은 정상적인 행동이다. 간혹 나체를 보이는 행동에 있어 ‘금기’시 여기는 부모가 있는데, 어른의 신체에 무슨 비밀이 있는 것처럼 꼭꼭 감출 필요는 없다.

물론 굳이 맨몸을 일부러 보일 필요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아이와 함께 목욕하고, 옷을 갈아  입는 등의 행동을 꺼려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지나치게 감추려 하면 호기심과 궁금증이 쌓이게 될 뿐이고, 별일 아닌 듯 행동하면 인체에 대해 이상한 호기심이나 부끄러움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나체에 대한 아이의 정상적인 부끄러움마저 결여시키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아니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하는 신체에 대해 부끄러움의 감정은 6~7세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니 미리 걱정하며 강요하거나, 억누를 필요가 없다.

다만, 부모와 목욕 중 성인의 몸에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하거나 만져보려고 하는 등 돌발행동을 할 수 있으므로 잘 설명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이럴 때는 남녀 해부학적 차이와 아이와 어른의 차이 등을 자연스럽게 가르쳐 주면 그 자체가 성교육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나체를 보이는 것과 부모의 성교를 아이에게 보이게 하는 것 자체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부부의 성교는 아이에게 충격과 공포감을 심어주고, 성교육 측면에서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보이지 않게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다음, 부부싸움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자연스럽고 괜찮은 행동일까? 아니다. 부부싸움을 목격하거나 듣는 아이는 생각보다 더 큰 충격에 사로잡힌다. 경우에 따라 아이가 자지러지게 울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부모의 큰 언성과 욕설이 아이에게 큰 불안감과 공포감을 주는 것은 물론, 아이가 자신의 잘못이라 착각할 수도 있고, 부부싸움으로 인해 ‘부모가 나을 떠나면 어떡하지’ 등 극심한 두려움을 갖는다.

부모의 부부싸움은 성장과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부부싸움을 자주 목격하며 불안감이 지속적으로 받는 아이는 소심한 성격을 지니거나 점점 폭력적인 성향을 갖게 된다. 형제, 친구 등 인간관계를 맺음에 있어 ‘싸움’을 하나의 해결책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그래서 부부싸움은 아이가 보거나 듣지 못하는 가능한 부부 둘만 있는 자리에서 하고, 금방 풀어야 한다.

건강한 아이의 육아를 위해 자연스러운 목욕과 옷 갈아입기 등 신체 노출은 괜찮지만, 아이 앞에서 하는 부부싸움은 지양해야 한다는 점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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